금융전산개발에 많은 부분을 알고 계신 분이신가요?
3일만에 전산개발완료 할만큼 국민은행 전산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세계금융을 향해 나아가는 국민은행이 겨우 3일만에 전산화 작업을 마치고 고객들에게 그런 불편을 줄만큼
준비성이 없는 은행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정말 안타깝네요.
근 반년간 밤낮없는 개발에 고생하신 전산부 직원들은 물론이고, 틈틈히 주말마다 출근해서 진행되는 시스템테스트 등 나름대로 준비하여 설날 연휴에 맞춰 마무리 한것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오늘 전산으로 인해 많은 고객분들이 불편함을 겪은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은행 직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수 없음을 이해해 주십시오.
오래 걸리지 않아 더욱 발전된 시스템과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이루는 선진은행이 될 것임이 분명하니까요!!
글의 핵심을 잘못파악하신 것 같네요. 고객 불편을 겪게 만든 국민은행이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IT 하시는 분들이 힘들다는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제가 쓴글을 읽어보니 어딘가 그런 느낌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저도 IT를 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많은 사람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테스트를 얼마나 많이 했을지 알고 있습니다. 3일이라는 시간은 신규 개발하는 시간이 아니고 그간 만들어진 시스템을 적용 및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는 시간입니다. 개발환경에서 아무리 잘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운영 환경에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시스템이 다운된 현상이 나타난 것이겠지요.
설연휴까지 반납해가면서 어렵게 시스템을 오픈했는데 한방에 잘 안되고 오늘같은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싶었던 거였습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어도 모자랄 때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소리를 들었을 고생하신 IT 담당자분들말이죠. 이만큼 고생했다는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혹시나 해서 오늘 오픈이 어떻게 비춰지나 궁금해서 뒤져보는데..
이런글이 올라왔군요..ㅎㅎ
저는 후방이라 전화폭탄을 안맞았지만...
오늘 여기 다들 머리,전화기에 불 난거 사실이어요.
아무리 테스트를 많이 한다고 해도... 오픈하면 에러 나는데..
비용 절감이다 뭐다 하면서.. 개발인력도 충분히 없었고.... 스케쥴도 짧았고...ㅠㅠ
물론 영업점직원들과 고객들은 엄청 욕을 하시겠지만..
같은 전산팀원으로서 널리 이해를 바랍니다.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죽음의 스케줄을 이겨낸 전산팀 직원들이 불쌍하기도 하면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나말 살아남은 자들이나 이런 기분을 느끼는거겠죠..
"불쌍한 공돌이들"이한 표현은 자학입니까? 비하인가요?
코어 뱅킹 시스템은 보통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백명의 개발자분들이 고생을 해서 만들어집니다.
사실 이쯤되면 회사 차원의 보상보다는 책임감이나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중은행으로써 고객에게 어떤 불편도 주어서는 안되겠지만 금전적인 사고가 아니라면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써 이해가 우선이지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쉽게 불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시던 국민은행 모 전산팀장이 오픈을 하루 앞둔 어제 자살하셨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정말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쓴 글이 불평으로 비춰졌나요? 글쓰는 실력이 아직 많이 모자란가봅니다.
뭐든지 쉬운 일은 없습니다. 다만 힘든 일을 했을 때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최소한 알아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IT에서는 별로 그렇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프로그램이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닌 만큼 낮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불쌍한 공돌이" 라는 표현은 물론 자학도 비하도 아닙니다. 물론 저도 여기에 해당이 되구요. 안타까운 마음에 쓴 말입니다.
자기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쩌네 저쩌네 평가를 할수 없는법입니다. 은행 시스템이라는 커다란 시스템을 만든 IT담당자분들께서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밤낮, 주말까지 일해가면서 데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 노력하셨을껍니다. 하지만 그 노력은 모르면서 오늘의 전산오류 하나만 보고서 개발자 어쩌구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아쉬워서 몇글자 끄적인 글이었습니다.
전산팀장님의 소식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년에 거의 6개월 이상을 야근과 철야를 반복해 가며 일을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15년 IT 경력에서 가끔 겪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
불행한 사건을 가끔 만나게 되면 ... 왜이리 마음이 착잡한지...
십수년 전에도 통신 시스템 이전 중에 담당 팀장이 과로사 한 일이 있습니다.
그냥 가십거리로 여길일은 아닌 듯 합니다.
몸이 과로사했든, 마음이 과로사했든, 정신이 과로사했든 ...
한 사람의 문제로 보지말고 우리의 업무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에서의 논의도 더 많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 지, 고생하시는 분들이나 유족들께 위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삼가 명복을 빕니다.
본문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